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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273

"자, 앉아요, 물부터 한 잔 마셔요."

심윤용은 백로를 부축해 소파에 앉히고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따라주며 욕실로 향했다. "따뜻한 물 받아 놓을게요. 먼저 샤워하고 푹 쉬어요."

백로는 오늘 밤 너무 놀란 탓에 혼이 반쯤 빠진 상태였다. 지금 샤워하고 누워서 쉬는 것이 정말 필요했다.

역시나,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우니 그녀는 거의 망설임 없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가 서서히 눈을 뜨자 멀지 않은 곳에 양동이 보였다.

"깨셨어요?"

양동이 이미 편안한 홈웨어로 갈아입고 소파에 앉아 그녀를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