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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14

딸이 남긴 쪽지를 보며 선윤롱은 집 밖으로 뛰쳐나갔지만, 그녀의 마음에는 갑자기 무력한 막막함이 밀려왔다.

딸과 의지하며 이렇게 오랜 세월을 살아왔는데, 집 말고는 딸이 어디로 갔을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문 앞에 기대서서 선윤롱은 밖의 뜨거운 햇살을 바라보며, 마음은 한겨울처럼 차가워졌다.

허옌란은 그녀의 전부였다. 이 모든 세월, 그녀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딸 때문이었다.

딸이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딸이 없다면 그녀의 삶에 무엇이 남겠는가?

"옌란아, 어디 간 거니?"

선윤롱은 문 앞에 기대서서 얼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