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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33

화면 위에서는 린하오와 선시옌의 행복한 결혼식이 펼쳐지고 있었지만, 화면 아래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린옌의 뒷모습은 너무나 쓸쓸해 보였다. 원래는 기세 넘치던 천하의 린옌이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마치 숨이 가늘어진 노인처럼 보였다.

비록 린옌의 기운은 약해지고 온몸이 피투성이였지만, 그의 두 눈에는 미소가 어려 있었다. 앞에 바닥에 꽂힌 전투검에서는 아직도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칼날에서는 차갑고 살벌한 죽음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흐흐, 내 아들의 결혼식인데, 어찌 너희 같은 하찮은 무리들이 방해할 수 있겠느냐. 내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