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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5

"너 욕했다, 어디 한번 해봐?"

선악은 냉소를 지으며 난간에 기대어 섰다. 계단 위에 올려놓은 오른발이 떨리고 있었지만, 얼굴엔 "어디 한번 와봐, 내가 너 때려죽이나 안 때려죽이나" 하는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

전소백은 달려가 그를 물어뜯고 싶었지만, 진심으로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첫째는 마음에 가책이 있어서, 둘째는 자신이 선악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걸 잘 알았기 때문이다. 정말 화를 내고 그와 싸움을 벌인다면, 손해 보는 건 자기 자신뿐이었다.

하지만 그냥 이렇게 꼬리를 내리고 가기에는 전소백의 자존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