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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59

천성 호텔 로비 문을 나서자 바깥의 바람이 불어오면서야 수남음은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너무 방심했다.

아니, 이문을 과소평가했다고 할 수 있겠다.

어떤 여자든 절망 속에 빠지면 강력한 살기를 폭발시켜 세상 전체를 파괴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다.

다행히도 이문은 아직 심악에 대한 환상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고, 그 덕분에 약간의 이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미쳐버리지 않고, 가슴 속에 가득 찬 살기가 수남음의 행복한 기운에 의해 해소될 수 있었던 것이다.

차분해진 이문은 자신에게 살 길이 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