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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11

심월의 기쁨은 서서히 식어갔다.

그는 엽수라가 절대로 자신을 쉽게 놓아주지 않을 거라는 걸 분명히 알면서도, 왜 그녀가 자신을 한 번 봐주겠다는 기색을 보이자마자 헛되이 흥분했던 걸까?

'개가 오줌싸개를 물다'라는 속담이 지금 심월의 심정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말이었다. 헛된 기대만 품었을 뿐이었다.

죽일 수도 없고.

죽이지 않자니, 이 괘씸한 여자에게 놀아날 수밖에 없고.

결국 그녀를 죽일 것인가, 아니면 살려둘 것인가?

불과 0.몇 초 만에 심월은 올바른 선택을 내렸다. "말해봐, 내가 뭘 해야 하는데? 돈을 물어내야 해?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