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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84

소녀는 말없이 양손을 등 뒤로 한 채 공공 대사를 빙글빙글 돌며 살펴보았다.

공공 대사는 마치 조각상처럼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 있었지만, 이마에는 가는 땀방울이 맺히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소녀의 시선이 자신의 급소를 계속해서 훑어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소녀는 마침내 그의 뒤에 멈춰 서서 담담하게 물었다. "올해 몇 살이세요?"

공공 대사는 살짝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서둘러 대답했다. "빈승은 올해 팔십사 세입니다."

"옛말에, 일흔셋, 여든넷, 염라대왕이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간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