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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44

작은 풀의 말은 마치 번개처럼 리웅의 머릿속 안개를 찢어놓았다.

그의 얼굴이 갑자기 붉게 달아올랐고, 몸을 일으키려다 퍼덕 바닥에 주저앉으며 검은 단검을 던져버렸다.

리웅의 이런 반응에 작은 풀은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다만 다가가서 그 검은 단검을 주워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녀의 눈에 틀림없었다. 칼자루에 새겨진 두 개의 작은 전서체 글자는 '잔백(殘魄)'이었다.

그리고 그 '일(一)'자는 잔백 검은 단검의 번호였다.

"하늘이시여, 정말 우리 모녀를 몰살시키려는 건가요?"

작은 풀은 절망에 빠져 하늘을 올려다보며 퍼덕 무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