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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24

밤은 이미 깊었다.

아니, 하늘이 곧 밝아올 것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하지만 수남음은 아직 잠들지 않았다.

그녀는 하얀 잠옷을 입고 침대 머리에 나른하게 기대어 앉아, 멍한 눈빛으로 허공의 한 점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어젯밤 '경본가인'에서, 겉으로는 부드럽지만 속은 강인하기로 유명한 수남음이, 뜻밖에도 전소백에게 완전히 제압당해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그저 밧줄 하나 찾아 목을 매고 싶을 정도였다.

다행히 임양이 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나 비상한 방법으로 수 사장의 손을 잡아주었고,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