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챕터 2
짧은 시간에 두 번이나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 기분은 정말 최악이었다.
여자는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선월이 지쳐갈 때쯤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좋아요, 가시죠."
선월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일어났다.
여자가 막 일어나려다 다시 바닥에 쓰러지며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아, 아파요."
선월은 그녀가 어디가 아픈지 보고 싶었다.
하지만 여자가 손으로 누르고 있는 부분은 마침 엉덩이뼈라서, 보기가 곤란했다.
고개를 들어 텅 빈 도로를 바라보며, 선월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그럼, 제가 안아드릴까요?"
여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이 없는 건 동의한다는 뜻이겠지, 선월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안아 들었다.
난 좋은 사람이야.
그것이 반란을 일으킬 조짐이 보이자, 선월은 급히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우며 빠른 걸음으로 나아갔다.
선월이 살고 있는 옛 방직 공장 직원 기숙사는 청산 북부 도시 근교에 위치해 있으며, 황하와 인접해 있었다.
이곳은 경치가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십여 줄의 낮은 단층 건물들, 좁은 골목길에는 오수가 흐르고, 위에는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늘어진 전선들이 있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청산에 일하러 온 외지 노동자들이었다.
한 방 앞에 도착하자, 선월은 발로 나무문을 밀어 열고, 옆으로 몸을 틀어 여자를 안은 채 방으로 들어간 후, 어깨로 벽을 쳐서 불을 켰다.
'가난하기 그지없다'는 성어는 아마도 선월의 거처를 두고 만들어진 말일 것이다.
큰 침대 하나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독립된 화장실이 있었다.
안에는 놀랍게도 전기 온수기까지 있어서 샤워가 가능했다.
"부인께서 오셔서 제 누추한 집이 빛나는군요."
여자를 침대에 내려놓은 후,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선월은 일부러 농담을 던졌다.
"당신 집, 문 안 잠그나요?"
여인은 얼굴을 가리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넘기며 고개를 들고 조용히 물었다.
"하하, 가진 게 없는 집에 훔칠 게 뭐 있겠어요?"
선월이 하하 웃으며 말하다가 갑자기 멈췄다.
그제야 그는 여인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특히 눈꼬리와 눈썹 사이에서 요염한 섹시함이 흘러넘쳤다.
"왜, 왜 그러세요?"
선월의 시선에 당황한 여인은 급히 고개를 숙였다.
선월은 자신이 실례했다는 것을 깨닫고 헛기침을 하며, 침대 머리맡에서 수건을 꺼내 어색하게 말했다. "저기, 얼굴에 좀 더러워요. 씻으시는 게 어떨까요? 다만 수건이 하나밖에 없어서,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으신다면..."
여인은 수건을 받아들며 그의 말을 끊었다. "갈 곳 없는 처지에 무슨 요구를 할 수 있겠어요?"
"맞는 말씀이네요."
선월은 크게 공감하며 문 쪽으로 향했다. "밖에 나가서 담배 한 대 피울게요."
사실 그는 침대에 누워 담배 피우는 것을 더 좋아했지만, 지금은 미모의 여인이 방문한 상황이라 그녀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나와서 선월은 작은 목소리로 욕했다. "여자를 때리는 멍청이, 이렇게 예쁜 아내를 두고도 소중히 여길 줄 모르네. 그때 그 자식 세 번째 다리를 부러뜨렸어야 했는데."
여인 같은 존재는 희귀 자원인데, 그녀의 남편은 소중히 여길 줄 모르니 선월이 화가 날 만했다.
하지만 아무리 화가 나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여인은 그의 옛 연인도 아니니, 당연히 그녀의 가정사에 끼어들 수는 없었다.
오늘 밤만 대충 지내고, 내일 그녀를 보내버려야겠다.
담배 한 개비를 다 피운 후, 선월은 갑자기 걱정거리가 생각났다.
그의 집에는 침대가 하나뿐이었다.
"오늘 밤은 길거리에서 자야겠군. 착한 사람이 되면 손해만 보는군."
선월이 막 착한 사람이 된 것을 후회하는데, 갑자기 방 안에서 여인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악!"
"무슨 일이에요?"
선월은 깜짝 놀라 발로 문을 차고 방으로 뛰어들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이 아찔해지며 하얀 그림자가 그에게 달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