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챕터 5
미녀 의사는 오양지원의 멍한 눈빛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혹시 번개에 맞아 시신경이 손상된 걸까?'
"자, 제 눈을 보세요. 움직이지 마세요."
미녀 의사가 몸을 숙여 오양지원의 눈앞으로 다가와 의료용 펜라이트로 그의 신경 반사를 확인했다.
이 순간 오양지원은 코피가 날 것 같았다. 그의 눈에 비친 알몸의 미녀 의사는 불과 수십 센티미터 거리에 있었고, 하얀 가슴의 작은 점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미녀 의사는 정성껏 오양지원의 검사를 도왔다. 하지만 이 양심도 없는 오양지원은 도둑눈으로 소녀의 가슴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반응은 정상인데, 이상하네.'
미녀 의사는 다시 미간을 찌푸리며 마침내 오양지원의 비정상적인 표정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지원의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
"뭘 보고 계신 거죠?!" 미녀 의사가 호통을 쳤다. 그녀는 오양지원이 약간 불량하다고만 생각했을 뿐, 자신의 모든 것이 이미 다 보였다는 사실은 상상도 못했다. "번개에 맞았는데도 가만히 있질 못하시네요!"
하지만 이 차가운 미녀 의사의 꾸짖음은 오양지원을 더욱 즐겁게 할 뿐이었다.
그는 눈앞의 미녀가 점점 불편해하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흰 가운 아래 몸이 불안하게 꿈틀거리고, 매끈한 피부 위로 소름이 하나둘 돋아나는 것까지 보였다.
의사는 자신이 예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전에도 이런 음흉한 환자들을 만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눈앞의 이 남자는 다른 사람들과 달랐다. 그의 시선에는 마법 같은 힘이 있어, 마치 자신이 알몸으로 그 앞에 서서 그의 시선을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불편하면서도 동시에... 흥분되는 느낌이었다.
후, 후.
미녀 의사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입술을 깨물며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했다. 오양지원의 눈에는, 이 예쁜 의사가 흰 가운 아래 숨겨진 하얀 피부가 모두 붉게 물들어 있었고, 몸의 특정 부위도 이런 금지된 흥분으로 인해 이상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오양지원은 눈앞의 미녀 의사를 보며 히죽 웃으며 짓궂게 말했다. "의사 선생님? 선생님, 뭐 하세요?"
의사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오양지원을 흘겨보더니, 옆에 놓인 차트를 집어들고 돌아서 나가버렸다. 아마도 다른 사람을 불러 교대하려는 것 같았다.
방 안에는 오양지원의 히죽거리는 웃음소리만 남았다.
…………
오양지원은 이렇게 병원에서 5일을 보냈고, 5일 후에는 멀쩡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그 특별한 진기의 회복 효과로, 오양지원의 몸속 숨은 상처는 5일 만에 완전히 치유되었다. 다만 그는 수련 중 진기에 문제가 생길까 봐 병실에서 계속 《천강오행공법》을 연구했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바로 응급 처치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5일째 되는 오늘, 그는 퇴원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나았고, 경법도 대부분 터득했으며, 투시안을 켜고 끄는 방법도 마스터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이유는 돈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매일 병원 병실 비용은 싸지 않았고, 직업도 없고 저축도 많지 않은 오양지원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 정도만 머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돈에 대해서는 그리 걱정하지 않았다. 오양지원은 경법에서 수많은 기술과 절학을 얻었고, 기회가 오면 그중 한두 가지를 활용해 부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천강오행공법》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잡학이 포함되어 있어, 정도든 사도든 그에게 무한한 부를 가져다줄 수 있었다. 다만 그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기회가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