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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32

자정.

쿠쿨칸 피라미드의 자정 무렵.

낮에 '빛과 그림자의 뱀 형상'을 구경했던 관광객들은 대부분 이미 시내로 돌아가 멕시코의 밤 문화를 즐기러 떠났다.

하지만 피라미드 주변의 인파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낮보다 더 많아 보였다.

밤에 새로 모여든 이 사람들의 얼굴은 하현달 빛 아래에서 형언할 수 없는 엄숙함과 신비로움을 띠고 있어, 보는 이에게 무거운 압박감을 주었다.

그들은 이렇게 조용히 서 있거나 앉아서 쿠쿨칸 피라미드 정면에 자리하고 있었다. 아무도 말을 하지 않은 채, 모두가 조용히 어떤 순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