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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70

카착!

하늘 저편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번쩍이는 번개가 뱀처럼 하늘색 커튼을 찢고 들어왔다. 이어 귀가 찢어질 듯한 천둥소리가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담배를 피우던 추정을 놀라게 했다. 그는 몸을 떨며 욕설을 내뱉었다.

"젠장, 오늘 밤 한 일은 하늘도 용서 못할 짓이었군..."

고양이처럼 몸을 웅크리고 그의 품에 안겨 있던 상리거는 하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창백한 입술을 살짝 올렸다가 이내 무표정으로 돌아갔다.

"추정, 너무 자책하지 마. 오늘 밤 일은 네 잘못이 아니야. 어쨌든 그녀가 먼저 널 오해한 거잖아."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