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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68

그날 밤 찬란 모녀가 서둘러 대청을 떠난 후, 화만어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는 채자연에게 다가갔다.

한때 대학 시절의 친구였고, 지금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수없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쟁했던 상대를 바라보며, 화만어는 채자연이 이 순간 원래 가지고 있던 영기를 모두 잃은 것 같다고 느꼈다. 마치 정교한 목각인형처럼 멍하니 서서 공허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아이고, 네가 그렇게 시원시원한 성격인데도 넋이 나간 때가 있구나.' 마음속으로 한숨을 쉰 후, 화만어는 손을 뻗어 채자연의 팔을 잡았다. "자연아, 우리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