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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700

태양은 매일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속도로 동쪽에서 떠올라 서쪽으로 지고 있어요.

태양의 운행 궤적은 비록 느려 보이지만, 시간이 충분하면 결국 가야 할 길을 다 가게 되죠.

지금의 상리가도 마찬가지예요. 그녀가 대문으로 기어가는 속도는 매우 느리지만, 조금이라도 움직이고 있다면 결국 목적지에 도달할 때가 있을 테니까요.

십여 분이 지나서야 상리가는 마침내 그 집 문 앞까지 천천히 기어갔어요.

한때 꽤 성공적인 킬러 퀸이었던 상리가는 주변에 매복이나 함정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무작정 뜰 안으로 뛰어들지는 않았어요. 대신 아주 느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