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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2

하늘이 점점 하얀 새벽빛을 띠기 시작했다. 사원의 아침 공기는 유독 상쾌한 듯했다. 소소는 일찍 일어나 불당에 가서 조상님께 예불을 드릴 준비를 했다. 비록 불교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형식적으로라도 예를 갖추는 것은 소소가 잘하는 일이었다. 게다가 불경을 베끼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묵란은 어제 놀란 충격 때문에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아서, 소소는 유란을 데리고 갔다. 어제 지나갔던 그 금지된 작은 길을 지날 때, 이미 자물쇠가 걸려 있었다. 소소는 무심한 듯 보이는 눈빛 속에 한 줄기 어두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