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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9

스우는 마차 안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앉아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창백한 얼굴로 이미 기절해버린 먹란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마음속으로는 어찌할 바를 몰라 괴로웠다. 자신 앞에 앉아 있는 붉은 옷을 입은 남자가 남의 일인 양 무심한 태도를 보이자, 스우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이봐요, 왜 그를 도와주지 않는 거예요?"

그런데 뜻밖에도 그 붉은 옷의 남자는 고개를 돌려 스우를 한번 흘겨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고개를 다시 돌린 후에 가볍게 비웃으며 중얼거렸다.

"정말 왜인지 모르겠군..."

스우는 순간 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