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국사와 무책임한 아내

챕터 87

오늘 아침 일찍, 수소는 유란과 묵란을 데리고 출발했다. 어제 기이한 일을 겪고 난 후, 수소는 자신의 가치관이 또 한 번 새롭게 정립되었다고 느꼈다. 유란은 어제 하루 동안의 조리 덕분에 몸이 거의 회복되었는데, 물론 누군가가 그녀를 치료해 주었다는 전제하에서였다.

지금 수소는 마차 안에 앉아 있었다. 머릿속으로 다른 생각에 빠져 있어서 주변의 기운이 갑자기 정체된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맑고 깨끗한 품에 안겨서야 정신을 차렸고, 무의식적으로 놀란 소리를 냈다.

바깥에 앉아 있던 유란과 묵란이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유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