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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

전보 태감의 목소리가 떨어지자마자 주위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모든 대신들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정교한 음식을 계속 올리던 궁녀들까지도 손의 움직임을 멈췄다.

수소는 고개를 들어 보았다. 선두에 선 남자는 옥관을 쓰고 진홍색 용포를 입었으며, 한 손은 등 뒤로 하고 다른 손은 앞쪽 허리에 두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 끝은 무심코 허리띠에 박힌 붉은 보석을 문지르고 있었다. 그의 오관은 부드러웠고, 입꼬리는 살짝 올라가 보기 좋은 곡선을 그렸다. 얼굴에 띤 미소는 봄바람처럼 따스했지만, 가늘고 긴 눈동자 속에는 끝없는 어둠과 미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