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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75

하얀 옷을 입은 시녀가 부인처럼 차려입은 아리따운 소녀의 귀에 몇 마디를 속삭였다. 시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방금까지 미소 짓던 소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무표정해졌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며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했다.

"알았어, 제월. 먼저 물러가도 좋아."

소녀는 달빛처럼 하얀 수선화 무늬의 비단 옷을 입고 있었다. 낮게 틀어 올린 머리에는 연붉은 유리로 장식된 술이 달린 비녀가 비스듬히 꽂혀 있었는데, 소녀가 고개를 숙이자 비녀의 장식이 함께 흔들리며 이마 양쪽으로 머리카락 두 가닥이 흘러내렸다.

하얀 옷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