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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0

"기억하지 마... 기억하지 마... 그냥 잊어버려."

수소는 안개 자욱한 곳에 있었다. 목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그녀는 희미하게 상대방의 흰 그림자를 볼 수 있었지만, 상대방의 모습은 도무지 알아볼 수 없었다. 더 자세히 보려고 할수록 상대방은 점점 더 멀어져 갔다.

"안 돼... 가지 마... 잠깐만 기다려." 수소가 따라가려고 했지만, 어떤 힘에 이끌려 다시 돌아왔다. 눈을 떴을 때, 어느새 눈물이 얼굴을 적시고 있었다. 그 사람은 누구지? 나는 누구지? 내가 무엇을 잊은 걸까?

수소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머릿속에 계속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