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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8

"소존주님, 존주대인께서 전갈을 보내셨습니다." 온몸에 검은 무술복을 입고, 장검을 손에 쥐고, 얼굴에는 가면을 쓴 이 모습은 강호의 협객과 꼭 닮아 있었다.

봉창란은 길쭉한 두 손가락으로 건네받은 서신을 집어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검은 무술복을 입은 젊은이는 제자리에서 사라졌고,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조용해졌다.

힘찬 필체에 미세하게 감지되는 흔들림이 있었다. 봉창란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다치신 건가?' 하지만 편지의 내용은 봉창란의 이미 어두웠던 눈동자를 더욱 날카롭게 만들었다. 깊고 심오한 눈동자에 한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