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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1

서서히 불어오는 바람이 창문으로 들어오며, 밝게 빛나는 침전 안의 붉은 비단 장막이 흔들렸다. 책상 위에 놓인 정교한 향로에서는 은은한 향기가 퍼져나와 마음속 번잡함을 몰아내는 시원함을 선사했다.

동경에 비친 정교한 얼굴, 유려한 눈빛과 살짝 내린 눈썹 사이로 흘러나오는 분위기는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뒤에서 바라보면, 붉은 비단이 감싼 몸매는 아름다운 곡선을 드러내고, 허리까지 내려오는 검은 머리카락이 왠지 모르게 사람의 마음을 간질이는 듯했다.

"녀상..." 욕망이 섞인 쉰 목소리가 여인의 뒤에서 들려왔다. 이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