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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

"아, 진짜로 한 번만 해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장원은 더 이상 보면 안 된다는 걸 알았다. 계속 보다간 자신이 방으로 뛰어들까 두려웠다. 그래서 그는 조용히 방문을 닫고 발소리를 죽여 밖으로 나왔다. 진요가 이 장면을 자신이 봤다는 걸 알게 해선 안 됐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진요를 마주해야 할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복도에서 담배 한 대를 피운 후에야 그는 다시 열쇠를 꺼내 방문을 열었다.

마침 진요도 방에서 막 나오는 참이었다. 그녀는 보라색 오프숄더 잠옷을 입고 있었다.

"장원, 돌아왔네요." 진요가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얼굴엔 아직 방금 전 행위의 여운이 남아있었다.

진요의 잠옷은 매우 헐렁했고, V넥 디자인이라 눈부신 하얀 살결이 그대로 드러났다. 희미하게 두 개의 붉은 점까지 보일 듯 말 듯했다. 그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고, 시선은 진요의 배꼽 부근으로 향했다. 확실히 보이진 않았지만, 안에는 아마 아무것도 입지 않은 듯했다.

장원의 머릿속에는 방금 훔쳐본 장면이 떠올랐고, 몸에서는 충동이 솟구쳤다.

장원의 뜨거운 시선을 느낀 진요는 그제야 자신의 차림새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귓가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도망치듯 화장실로 숨어들어갔다.

장원은 그녀가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머릿속은 온통 그녀의 하얀 몸뚱이로 가득 찼다.

진요가 집에 살게 된 이후로, 그는 진요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감히 더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이제 갑자기 진요가 자신을 환상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걸 알게 되자, 마음속에는 강렬한 기쁨이 일었다. 하지만 자신의 아내를 생각하니 선을 넘는 행동은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마음속에서는 계속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먼저 유혹한 거야. 그녀와 자더라도 네 아내는 너를 탓할 수 없어!"

점점, 장원은 자기 자신을 설득하고 있었고, 숨소리까지 가빠지기 시작했다.

그때 화장실에서 갑자기 진요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원, 장원!"

장원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급히 나가 문을 열었다. 진요가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누나, 괜찮아요?" 장원은 급히 다가가 그녀를 부축했고, 손에 닿는 미끈한 감촉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발목을 삐긴 것 같아요."

진요는 고통스러운 듯 가는 눈썹을 찡그리며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그녀의 몸 대부분이 장원에게 기대어 있었다.

이 순간, 장원은 자신의 몸 절반이 솜사탕 속에 빠진 것 같았다. 그 부드러운 감촉에 기분 좋으면서도 괴로웠고, 거의 참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당황한 그는 주의를 분산시키려고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바닥에 보라색 속옷이 보였다. 본능적으로 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것을 주워들었다.

"안 돼요, 주우지 마세요!"

진요가 갑자기 다급해졌다.

하지만 장원은 이미 속옷을 집어들었고, 그제야 그것이 팬티라는 걸 알아차렸다. 이 상황이 그를 당황스럽게 했지만, 동시에 몸은 더욱 흥분되었다.

장원은 입술을 핥으며 진요를 바라보는 눈빛이 더욱 뜨거워졌다. 그는 자연스레 진요가 방에서 했던 일을 떠올렸고, 마음속에 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거 혹시 일부러 날 유혹하는 건가?'

이 생각이 들자마자 장원은 침을 꿀꺽 삼키고 말했다.

"먼저 방으로 모셔다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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