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챕터 4
임하오가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폈다. 사무실은 약 50평방미터 정도로, 정면에는 티 테이블이 놓여 있고, 그 뒤에는 진짜 가죽 소파 세트가 있었다. 소파 뒤로는 큰 통유리창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무용 책상은 동쪽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수위축이 책상 뒤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검은색 허리가 잘록한 정장에 흰색 셔츠를 입고 있었고, 긴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깔끔하게 늘어뜨려져 있었다. 머리 뿌리 부분은 몇 개의 큰 웨이브로 간단하게 스타일링되어 있었다. 높고 곧은 코에는 금테 안경을 걸치고 있어, 성숙하고 지적인 매력이 느껴졌다.
마치 수위축을 볼 때마다 새로운 놀라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
수위축은 미소를 지으며 임하오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오야, 긴장하지 말고 앉아."
임하오: "네, 알겠어요, 이모."
"오늘 너를 불러온 이유는 일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서야. 내 직속 사무실에 너를 배치하려고 해. 평소에는 일이 그렇게 바쁘진 않지만, 가끔은 나나 너의 상관과 출장을 갈 수도 있어. 대부분의 시간은 이곳에서 근무하게 될 거야. 다른 부서에 배치해도 챙겨줄 순 있겠지만, 역시 내 옆에 있는 게 편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해?"
임하오는 서둘러 공손하게 대답했다. "저는 어떤 방식이든 괜찮습니다만, 이모님께 영향이 가지는 않을까요? 아무래도 저희 관계가..."
수위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마. 네 학력과 조건은 모두 회사의 채용 기준에 부합하고, 인품도 믿을 수 있으니까 내가 약간 과정을 앞당긴 것뿐이야."
임하오는 급히 말했다. "그럼 저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모든 것은 이모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좋아, 그럼 오늘 입사 수속부터 밟자. 수속을 마치면 이비서에게 사무실을 안내하고 동료들과 인사하게 할게. 환경에 익숙해지면 내일부터 정식으로 출근하면 돼."
"네네, 감사합니다, 이모." 임하오가 말했다.
어느새 겨울이 깊어 12월 말이 되었다. 오늘은 임하오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첫 출근하는 날이었다. 그와 신위에는 이달 초에 결혼했고, 결혼식은 완벽하게 마무리되었으며, 많은 친지들의 축복 속에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맺었다.
임하오의 사무실은 크지 않았고, 단 네 명만 있었다. 한 명은 처음 만났던 이비서인 이칭으로, 29세였고 오랫동안 사귀어온 대학 동창 남자친구가 있어 곧 결혼할 것 같았다. 다른 두 명은 40대의 남녀로, 퇴직할 때까지 버티려는 왕 누나와 저우 형이었다.
평소에 임하오는 이칭과 가장 많이 교류했다. 이칭은 젊고 능숙하며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고, 일처리도 매우 깔끔했다.
임하오는 신혼여행에서 산 선물을 왕 누나와 저우 형에게 나눠주고, 이칭에게 건넬 때는 눈을 찡긋했다. 이칭은 즉시 자신의 선물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고마워요, 신랑님."
임하오는 옆으로 고개를 기울이며 옆방을 가리키며 그녀에게 물었다. "계세요?"
이칭은 그가 누구를 말하는지 알고 있었다. 모두 그들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 계세요"라고 대답했다.
임하오는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세요." 임하오가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대답이 들렸다.
임하오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수위축이 맞은편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얼굴은 항상 옅은 화장을 하고 있었는데, 원래 피부가 좋은데다 간단한 화장으로 매우 자연스러워 보였다. 머리카락은 여전히 늘어뜨리고 있었고, 발에는 하이힐 부츠를 신고 있었다. 검은색 레깅스에 긴 카키색 스웨터를 입고 가슴에는 은색 브로치를 달고 있어 단순하면서도 세련되어 보였다.
"이사장님." 임하오가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