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챕터 3
두 사람이 막 문을 들어서자 거실에서 요가를 하고 있던 이모 소옥죽이 그들을 보고 급히 일어났다.
임호는 소옥죽이 상체에는 몸에 딱 붙는 탱크톱을 입어 가슴 부분이 훤히 드러나고, 하체는 검은색 레깅스를 입어 풍만한 엉덩이와 길쭉한 허벅지가 드러난 채 맨발로 요가 매트 위에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
처음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본 임호는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었다.
소옥죽은 오히려 별로 부끄러워하는 기색 없이 말했다. "이렇게 일찍 왔네. 난 식사 시간쯤에 올 줄 알았는데. 율아, 임호 씨 먼저 앉게 하고, 내가 잠깐 위층에 가서 옷 좀 갈아입고 올게."
말을 마치자마자 슬리퍼를 신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신율은 임호에게 윙크를 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때? 이모 몸매 좋지?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이모는 몸매 관리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어. 하지만 나는 따라할 수 없어. 자기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고 좀 변태적이야." 말을 마치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임호는 신율의 얼굴을 꼬집으며 말했다. "네가 정말 대단하구나, 이모를 변태라고 할 정도로. 그래도 너도 몸매 좋으니까 부러워할 필요 없어."
신율이 말했다. "그래, 말 잘하네. 오늘은 네가 복이 터진 날이야. 이모는 평소에 옷차림에 굉장히 신경 쓰는데, 아까 같은 모습은 나랑 이모부만 봤었거든. 그냥 만족해!"
잠시 후 소옥죽이 내려왔는데, 헐렁한 실크 홈웨어로 갈아입었지만 그 옷 아래로도 탄탄한 몸매가 은은하게 비쳐 보였다.
오늘은 이모부가 집에 없었고, 식사 후 소옥죽이 말했다. "임호야, 회사 쪽은 다 정리됐니?"
임호: "네, 다 처리했습니다. 언제든지 퇴직할 수 있어요."
"그래, 나도 이쪽에 다 얘기해 놨으니 내일 그룹 본사로 날 찾아오렴."
"네, 내일 오전에 바로 가겠습니다." 임호가 서둘러 대답했다.
"일 배치가 끝나면 너희들 빨리 결혼 날짜를 잡아."
신율은 얼굴을 붉히며 이모의 팔을 꼬집으며 말했다. "아이, 이모! 난 안 급해요. 집에서 이모랑 더 오래 있고 싶은걸요."
"그만해. 넌 빨리 나가서 살고 싶어 죽겠다는 거 다 알아. 네 속마음 내가 모를 줄 알아?" 소옥죽은 그녀를 흘겨보며 애정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신율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정말로 이모랑 더 오래 있고 싶은 건데..."
소옥죽은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효녀인 거 알지. 하지만 결혼은 큰일이니까 미리 준비해야지."
임호가 서둘러 대답했다. "이모님, 걱정 마세요. 집에 가서 바로 부모님께 말씀드릴게요."
...
다음 날, 임호는 아침 일찍 일어나 단장을 마치고 유주 그룹으로 향했다.
임호가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경비원이 그를 막았다. 임호는 경비원에게 사장님을 만나러 왔다고 말했고, 경비원은 이 말을 듣자마자 서둘러 전화를 걸고 임호를 매우 친절하게 안내실로 안내했다. 잠시 후, 정장 차림에 짧은 머리를 한 여성이 건물에서 뛰어나왔다.
"안녕하세요, 임 선생님 맞으시죠? 저는 사장님 비서인데요, 사장님께서 저를 모시러 보내셨어요. 저는 이 비서라고 불러주세요."
이 비서는 임호를 데리고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17층 꼭대기로 올라갔다. 복도 동쪽 끝에 있는 방으로 가니, 문에는 '사장실'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었다. 이 비서가 문을 가볍게 두드리자 안에서 "들어오세요"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 비서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소옥죽이 고개를 들어 보더니 말했다. "이 비서, 먼저 가서 일 보세요." 말이 끝나자 이 비서는 "네"라고 대답하고 문을 닫고 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