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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21

그때의 설부는 한껏 수심에 잠긴 얼굴이었다. 그녀의 시선은 아득했고, 마치 이 산맥을 넘어 아주 먼 곳까지 투과하는 듯했다.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는 같은 세계의 사람이 아니에요."

임호는 깜짝 놀라 몸을 뒤로 움찔했다.

"어머나, 당신 설부가 아니야? 혹시 귀신?"

"귀신은 무슨 귀신이야, 바보." 설부는 화가 나서 그를 한 대 때렸다.

"그럼 우리는 다 같은 사람인데, 왜 같은 세계 사람이 아니라는 거야?" 임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설부는 한숨을 내쉬고 한참 후에야 천천히 말했다.

"바보, 내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