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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70

대청에서 원신이 몇 걸음 뒤로 물러나 손에 든 단소를 재빠르게 입술에 가져다 댔다.

그녀의 옥같은 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이자, 급박한 소리가 그녀의 입술에서 흘러나왔다.

이 소리는 무척이나 무겁고 깊어, 마치 전장의 북소리 같았고, 천군만마가 들끓는 듯한 느낌을 주어 듣는 이의 전의를 불러일으켰다.

한편, 소북진의 눈앞에 갑자기 흑백의 세계가 펼쳐졌다.

그의 발밑에는 거대한 바둑판이 놓여 있었다.

바둑판은 수십 장이나 되는 크기였고, 그 위의 바둑알은 맷돌만큼이나 컸다. 소북진은 그 바둑판 위에 서 있었는데, 그 모습이 무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