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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6

서봉이 떠나려는 순간, 소청이 기어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서봉아, 소아를 내게 남겨줘... 응?"

서봉은 고개를 숙이고 조롱하면서도 불쌍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혼자 웃었다.

"너한테 맡긴다고? 아까처럼 네 눈물로 그애를 구할 거라고?"

"넌, 그 애를 돌볼 자격이 뭐가 있지?"

"그 애는 내 딸이잖아!" 소청은 자신의 상처를 꽉 움켜쥐며 고통으로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서봉아, 소아를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 하지만 네가 어떤 벌을 내리든, 그 애를 데려가지는 마, 응? 제발 부탁이야!"

서봉에게는 어떤 동정심도 남아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