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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01

전봇대처럼 서 있는 허웅산

전봇대처럼 서 있는 허웅산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침대 옆에 말뚝처럼 서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심군월은 그를 힐끗 쳐다보고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고급스러운 건 하나도 못 배우고 나쁜 버릇만 잔뜩이네. 외출하기 전에 꼭 샤워부터 하고. 이렇게 오랫동안 여자들을 만나봤는데 이런 괴짜는 처음 보네. 진짜 견문을 넓혔군."

"내 알 바 아니야. 네가 배짱 있으면 직접 끌어내 봐." 뚱뚱한 남자가 입을 비죽이며 콧소리를 냈다.

끼익.

화장실 문이 열리고 분홍색 슬리퍼 한 짝이 포탄처럼 날아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