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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7

조대공자의 얼굴은 잿빛이 되어, 앞서 보였던 오만함은 온데간데없었다. 방예는 이 변신 속도가 너무 빨라 자신을 열여덟 조각은 족히 앞서간다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아니다.

삼십삼 중천을 앞서간다고 해야 맞겠다.

"로소...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등을 구부리고 천천히 몸을 돌려 도망치려던 조월양을 향해 로우가 부드럽게 말했다. "잠깐만."

조월양은 이를 악물고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몸을 돌려 순식간에 웃는 얼굴로 바꾸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로소, 또 무슨 일이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