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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47

화장실 안에서 서미는 소리 하나 없이 몸을 닦고 있었고, 방예도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녀는 입을 열지 못했다. 자신의 거친 숨소리가 서미를 놀라게 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방예는 그 그림자 속에서 서미의 손이 수건을 잡고 아래쪽으로 뻗어가는 것까지 볼 수 있었다. 그 검은 수건 그림자가 몸의 그림자와 겹쳐지는 걸 보니 아마도 아래를 닦고 있는 것 같았다.

방예는 코피가 터질 것 같았다. 비록 그림자일 뿐이고, 자신이 보는 것이 실제 사람은 아니지만, 그 그림자 속 천만 가지 매력을 가진 요물이 자신의 눈앞 세 걸음도 안 되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