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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1

병원을 나서자 정오 1시쯤이었다. 강지강 일행은 방예의 전화번호를 남기고 떠났다. 강백원에게 침을 놓은 후의 피로감이 다시 몰려왔고, 방예는 배가 너무 고파 발걸음이 휘청거렸다.

멀지 않은 곳에 꽤 고급스러운 호텔이 보였는데, 강씨 그룹의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방예는 주머니를 더듬어 보니 몇 만 원이 남아있었다. 쪼그라든 배를 만지작거리며 강지강이 준 검은 카드를 떠올렸고, 한번 시도해 보자는 마음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입구의 경비원은 평범한 옷차림의 방예를 보더니 눈을 흘기며 무표정하게 말했다. "손님, 여기는 회원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