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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6

허신화는 헤헤 웃으며 무력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이고, 인생이란 정말 눈처럼 쓸쓸한 것이구나! 영어 책 한 권을 꺼내 보기 시작했다. 처음엔 천천히 보다가 나중엔 그냥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후루룩 소리를 내며 책장을 넘기더니 십여 분 만에 이번 학기 영어 교과서를 다 훑어봤다. 장페이는 냉소를 지었다. 쓰레기는 역시 쓰레기지, 언제 봐도 우등생이 될 수 없어. 책을 보는 태도가 너무 들떠 있잖아.

하지만 허신화 자신은 어땠을까? 그는 책 전체의 모든 본문 내용, 심지어 페이지 구석의 알파벳과 문장까지 모두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