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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88

검은 인파가 가득 차서 도대체 몇 명이나 되는지 분간도 안 됐다.

하지만 확실한 건 우리를 짓밟기에 충분한 숫자였다.

그리고 이 무리를 이끄는 사람은 다름 아닌 삐형이었다.

그는 인파 속에 서서 멀리서 나를 바라보며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나는 살짝 놀랐다.

이게 뭐지? 날 보내주러 온 건가? 방금 전까지만 해도 VIP석에 앉아 웃고 떠들며 서로 속고 속이는 게임을 했지만, 적어도 겉으로는 예의를 차렸었는데.

누가 알았겠어, 다음 순간엔 칼을 겨누고 서로 마주보며 싸우게 될 줄을.

세상일이란 참 묘하다. 나는 조용히 그를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