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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3

그를 따라 주방으로 들어간 허연환은 손에 든 봉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몸을 돌려 구진천의 손에서 봉지를 받아 나란히 놓았다.

손이 비자 구진천은 뒤에서 그녀를 감싸 안았다. 턱을 그녀의 어깨에 살짝 기대고 그녀에게서 나는 은은한 향기를 탐욕스럽게 들이마셨다.

허연환은 순간 멈칫했다. 허리를 감싼 손을 내려다보며 익숙한 기운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하루 안 봤는데 이렇게 보고 싶었어." 그는 눈을 감은 채 자석 같이 낮고 깊은 목소리로 짙은 그리움을 담아 말했다.

허연환은 미소를 지으며 눈매가 부드럽게 휘었다. 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