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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4

그녀의 모습에, 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녀를 잃고 싶지 않았고, 또 잃을 수도 없었다. 감정이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어서,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려 그녀의 어깨와 팔에 떨어졌다.

그때 나는 정신이 없었고, 감각도 없었다. 어찌해야 할지 몰라 인파 속에서 길 잃은 아이처럼 무기력하게 울었다.

눈물에 젖은 팔이 살짝 떨리는 것을 나는 보지 못했다.

눈물이 팔을 타고 흘러 옷깃을 적시고, 옷을 흠뻑 적셔 침대 시트까지 흘러내렸다.

그녀의 두 눈이 점점 또렷해지더니, 떨리는 손으로 내 어깨를 어루만졌다.

온몸이 긴장되어, 마치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