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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93

이왕 붙잡으려면, 왜 처음부터 나를 더 생각해주지 않았을까. 이제 난 이미 결정을 내렸는데, 이제 와서 이런 태도를 보이니 너무 늦었다.

사장님이 거듭 만류했지만 소용없었고, 내가 떠나기로 결심한 것을 보고는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다. 다만 나중에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

예의상 나는 웃으며 수락했다.

짐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그 사무실에 서서, 몇 년 동안 머물렀던 작은 방을 바라보았다. 이미 페인트가 벗겨진 책상을 만지며, 고생해서 구한 두 개의 단단한 나무 의자도 살펴보았다.

감회가 새롭고, 한숨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