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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48

비극적인 것은, 지금 나는 그저 묵묵히 견디기만 할 뿐, 말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다는 점이다.

너무 많이 말해서 실수할까 걱정되어 계속 침묵할 수밖에 없다.

"지금 자기 방에 틀어박혀서 물어봐도 아무 말도 안 하고, 여기서도 말을 안 하네.

너희들이 우리에게 상황을 말하고 싶지 않은 건 이해하지만, 이렇게 일이 커진 상황에서 남자로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제대로 답을 듣지 못하자 장모님이 차선책으로 물으셨다.

"어... 그냥 조용히 있고 싶다고 했어요. 며칠 지나서 마음이 진정되면 제가 데리러 올게요." 내가 비위를 맞추듯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