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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46

물건을 집어 벽에 걸린 액자를 박살내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았다.

하지만 결국 그럴 수 없었다. 내 분노는 그녀가 떠난 것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였다.

어젯밤 때리지 못했던 그 몇 대의 뺨을 오늘 마침내 때렸다. 따닥따닥 연속으로 울리는 선명한 소리와 함께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그래도 마음의 아픔은 해소되지 않았다.

수많은 아름다운 추억이 담긴 그 사진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허둥지둥 침실을 빠져나와 소파에 죽은 개처럼 널브러졌다.

그저 잠들어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싶었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