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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01

하지만 나는 즐거운 기분이 들지 않았다. 내 품에 있던 여자는 마치 재빠른 요정처럼 순식간에 내 품에서 빠져나가 다음 남자의 품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때 욕이라도 하고 싶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있었으면 잡을 수 있었는데.

하지만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다음 여자가 또 내 품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 여자는 달랐다. 두 손을 잡는 순간, 한도도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 수줍음 많은 여자는 손바닥이 차가워서 내 손에 감싸도 좀처럼 따뜻해지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가 내게 남긴 깊은 인상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녀에게서 나는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