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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77

우신우가 입꼬리를 올리며 감사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붉은 입술로 담배 필터를 물고 몸을 숙여 다가갔다.

역시 요정이다. 사람을 홀려놓고 책임은 지지 않는다. 호색한 왕호는 물론이고, 자제력이 있는 남자라도 이런 공세를 막아낼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처음 그랬던 것처럼, 예상치 못한 행운에 어리둥절하며 꽃분이 들었다고 생각하고, 아름다운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처럼 느꼈을 것이다.

왕호의 돼지 같은 얼굴에 꽃이 피듯 웃음이 번졌다. 순간 십여 년은 젊어 보였고, 떨리는 손으로 두 번이나 시도한 끝에 겨우 불을 붙였다.

천천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