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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75

그녀의 볼이 붉게 물들고, 눈빛이 몽롱해지며, 맹수를 피하듯 피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그 타고난 수줍음은 쉽게 완전히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제는 내가 득의양양하게 승리한 듯이 말했다. "뭐가 더러워, 어차피 네 몸에서 나온 거잖아."

"그만 말해!" 그녀는 이 말에 자극받아 온몸이 녹아내리듯 부드러워지며 향기로운 숨을 내쉬었다.

"알았어, 알았어, 안 말할게!" 나는 일부러 내 손에 묻은 액체를 그 작은 악마들에게 문질렀다.

"아! 안 돼." 그녀는 깜짝 놀라며 내 손을 꽉 붙잡았다.

"그럼 어떡하지?"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