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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366

가까워질수록 더욱 그랬다. 그 익숙하면서도 낯선 산기슭에 도착했을 때, 나는 용기를 내서야 산에 오를 수 있었다.

가로등이 없어서 차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곳에는 온통 누렇게 말라버린 나뭇잎과 메마른 나뭇가지뿐이었다. 마치 지금 내 마음처럼.

원래는 장미 한 다발을 가져오려 했는데, 꽃집이 이미 문을 닫았다.

이 칠흑같이 어둡고 조용한 산속에서, 내 차는 마치 반딧불이처럼 산길을 목적 없이 헤매고 있었다.

차가 산꼭대기에 도착하자 산 위의 바람이 더 거세졌고, 나뭇가지들이 이리저리 흔들리며 삐걱거렸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