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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9

영혜동 내부는 굽이굽이 깊고 은밀했다. 수백 번 굽이돌아 들어가면 별천지가 펼쳐졌다. 바람도 달빛도 없었지만, 그곳에는 끊임없이 흐르는 청량하고 고요한 기운이 있었다. 크고 작은 푸른 돌들이 비취처럼 빛나며 자연스럽게 돌침대를 이루고 있었다. 중앙에는 거울처럼 또 다른 세계를 비추는 작은 연못이 있었다.

이곳은 수많은 동굴 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심청추는 매우 만족했고 다른 곳을 더 찾아볼 생각이 없었다.

심청추는 이미 경전을 두루 읽었고, 돌침대에 앉아 명상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치 하늘이 그를 가만히 수련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