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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4

와! 왔다!

심청추는 순간적으로 뇌장이 끓어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후욱 하고 불타올랐다. 이게 진짜 '링' 영화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상황이잖아! 그는 접부채를 움켜쥐고 날렵하게 몸을 돌려 창문으로 뛰어나갔다.

드디어 낮에 그 소름 돋게 하던 가면을 벗어던지고 본성을 드러내서 자신에게 복수하러 온 거였다!

도망치는 건 완전히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오랜 세월 길들여진 습관으로, 도망치더라도 멋지고 우아하게 도망쳐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 착지한 후에도 안정적으로 서서 발끝으로 살짝 힘을 주자 몸이 날렵하게 앞으로 나아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