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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7

노래를 마치자 한시는 이미 전화를 끊어버렸다. 검게 변한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나는 말을 잃었다. 끝난 건가? 우리는 이렇게 끝난 거야? 하지만 나는 작별 인사조차 하지 못했는데.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품에 안고 있던 기타가 내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졌고, 무엇인가에 부딪혀 현 하나가 끊어져 내 다리를 할퀴었다. 뼈를 파고드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모든 것이 끝나고 나서야 깨달았다. 내가 방금 얼마나 냉정했는지, 그리고 지금은 얼마나 놓치기 싫은지.

다시 한번 이별의 아픔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