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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3

중경으로 돌아왔을 땐 이미 한밤중이었다. 지친 몸으로 방에 들어와 침대에 누웠고, 이곳에서의 마지막 밤을 추억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나는 열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다. 깨어난 후에도 바로 일어나지 않고 침대에 누워 담배 한 개비를 피웠다. 담배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방 안을 둘러보니, 이곳에 이렇게 오래 살았는데도 방 안의 인테리어를 제대로 살펴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지중해풍의 침실이었다. 연한 녹색에 간단한 꽃무늬가 있는 벽지, 벽에는 장식품이 많지 않고 둥근 시계만 하나 걸려 있었다. 커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