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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5

양지가 전화를 받고 돌아온 후, 나와 대화할 때 계속 정신이 딴 데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집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더니, 그는 고개를 저으며 친구가 도움을 요청했을 뿐이고 큰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가 자세히 말하려 하지 않아서 나도 더 묻기가 어려웠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사생활이 있고,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모든 것을 다 말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 비밀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공유할 수 없는 것이다.

출근 시간이 다가오자 양지가 떠났는데, 가기 전에 또 이것저것 당부를 했다. 나는 그를 "아줌마 같다"고 놀리며 내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