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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897

나를 아직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그녀의 발걸음이 저절로 멈칫했다. 아마도 자신의 목소리가 하나도 빠짐없이 내 귀에 들어갔다는 생각에 마음이 좀 불편했나 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고민할 때가 아니었다. 우리는 반드시 서둘러 이곳을 빠져나가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뒤에 있는 그 무리에게 쫓길 것이고, 게다가 우리에게는 어떤 조명 도구도 없어서 달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쉴 곳을 찾아야만 했다.

또 한 시간 넘게 걸었을까, 두 사람의 눈앞이 갑자기 환해졌다. 알고 보니 산꼭대기에 도착한 것이었다. 산꼭대기에 ...